대학시절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쓰면서 면접 정장까지 사달라고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새옷은 아니지만 무난한 검정 세트이니 언제고 누군가는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포장했습니다.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사 안에서 수년을 지내보니 누구를 합격시키고 누구를 탈락시키는지가 단일한 평가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꽤 웃긴 이유들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다리던 면접에 갈 수 있기를, 합격하기를. 그렇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못함을 탓하지는 말기를. 구직자는 알 수 없었을 회사 내부의 사정이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훌훌 터시기를. 그리고 자신과 더 잘 맞는 곳과 결국에는 함께하시기를 응원합니다.
2024년 5월 8일
기증자 박혜주
/은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