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적한 지리산 자락으로의 귀촌을 한지가 벌써 2년반이 지났네요. 직장 생활을 하며 가졌던 부푼 기대와 꿈은 때론 삶의 무게와 짐으로 다가오며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생각과 생활을 바꾸어 나가며 다시금 사회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할수 있게 해줬던 그리고 함께했던 소중한 옷들입니다.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과 소중한 추억은 있을 겁니다. 지금이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새출발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옷이 부디 자신을 더 아껴주고 사랑할 줄 아는 자애심의 표상이 되고 보호해 주는 따뜻한 손길과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힘과 용기를 가져다준 옷들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부디 축복된 시간과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만의 옷장이 아닌 모두가 누릴수 있고 모두에게 열려 있는 열린옷장으로 이것들을 이사시키고 왔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껏 누려 주세요. 그것이 제가 원하는 유일한 것이며, 그러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한벌의 옷으로 소중한 인연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애써 주시는 관계자분들께도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열린옷장 이라는 네이밍이 참 보고 좋고 듣기 좋네요
건승하시길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7월 17일
기증자 홍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