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더웠던 여름. 시험을 준비하느라 가득해진 몸뚱이로 한참을 애쓰고 힘들어하던 무렵, 다행히도 2차 면접 기회를 얻었지만 어머니가 사주셨던 생애 첫 양복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양복을 다시 사기에는 시간도 돈도 없어서 너무나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이야 지방에도 지자체별 청년옷장 같은 양복 대여 시스템이 있지만 그땐 그렇지 않았거든요. 청년옷장에서 양복을 빌려 입었던 그 시험에서는 떨어지고 말았지만 돌고돌아 지금은 원하는 꿈을 이루어 밥벌어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때 저와 같은 처지의 청년들이 다시 또 희망과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입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보관해왔던 어머니가 사주신 생애 첫 양복 2벌을 기증합니다.
2024년 7월 11일
기증자 어윤용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