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두 가구가 합쳐져 좋아져 버린 옷장 속에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던 첫, 첫 취업과 직장 생활의 애환이 담긴 정장입니다. 동네 의류 수거함에 담긴 아까워 기증처를 찾던 중,
열린 옷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미가 너무 좋아 일부러 몇 가지 기증품을 더 골라 보내봅니다. 좋은 의미로 옷을 고르다 보니, 되려 쓰임에 맞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이제는 살도 많이 쪄 입지 못하는 옷 들이지만, 그 과적 속 바짓가랑이가 대부분 헤져있어, 잘 누비어 다시 한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열림이 달려 어엿한한 회사의 한 회사의 과장이 되고, 가장이 되고, 아빠가 되는 동안 함께한 옷이기에 그 기운이 또 다른 후배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2024.10.241
김범진
에터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