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내가 원치 않아도 상대방의 눈에 나를 맞추어야 할 때가 있고, 나이가 들수록,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보다는 상대방이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할 때가 점점 많아집니다. 숨 막히는 넥타이 불편한 양복셔츠, 또 그렇게 돈과 시간을 들여 나를 희생해도 상대방의 눈에 내가 차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립니다. 제 체형이 키는 작고, 운동을 조금 한지라 덩치는 있어, 맞춤을 해야 했으나 이제 그 마저도 맞지 않게 되어 누군가는 최고급으로 보여지기를 원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제 꿈과 희망을 담았던 옷이 다른 누군가의 날개가 될 수 있다면 전 참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1월 2일
기증자 손지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