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장은 제가 29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고배를 마시고 차선책으로 선택한 진로(분야)의 회사 면접을 앞두고 구매했던 정장입니다. 제 20대를 돌아보면 굉장히 많은 고난과 사연이 있었지만.. 아무튼 모두 이겨내고 이 정장을 입고 간 첫 면접에서 취업이 되었고 그 후로는 입을 일도 없었어요.(지금은 살이 쪄서 맞지도 않아요^^;) 29살의 저는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것 같았고, 35살쯤엔 자살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 나이가 지난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터널이 끝나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정장을 입으시는 분께 제 행운과 기도를 함께 보냅니다.

2024년 12월 9일
기증자 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