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에 한달 넘게 동남아에 있었습니다. 두 아들과 여행하며, 우리가 너무도 많은 걸 가지고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셋이서 여행하는데 배낭 두개면 충분한데, 집에 와보니 옷장마다 그득그득, 한숨이 나오더군요. 정리를 하면서 사실 이거 비싸게 주고 산건데, 살 빼면 입어야지 하며 밀쳐둔 걸 정리했습니다. 다시 추려보니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오래되어 세월에 찌든게 보여서요. 모쪼록 한 분이라도 필요하실 때 입어주시면 제가 기쁠 것 같습니다.
ps. 기죽지 마시라. 빌려입을 줄 아는 당신은 합리적인 사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 나눌 줄 아는 사람! 편견이 없는 사람! 중학생인 아들에게도 합리적으로 열린옷장을 이용하라고 하겠습니다.
2015년 2월 25일
기증자 정문자 / 애들아빠는 건설업에 종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