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편지

10년 전 제가 첫 직장을 구할 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첫 양복 입니다.
여러 면접 뿐 아니라 사회생활 초기에 수 많은 현장/사무실을 함께 누볐던 저에게는 든든한 친구이자 수호 천사 같은 역할을 해주었었지요.
이제는 직장생활도 어느 정도 했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긴 시간 이 모든 고난과 노력과 행운을 담아 아내와 함께 열린 옷장에 저희의 소중한 옷들을 보냅니다.
부디 입으시는 분께서도 하시는 일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기를 저희가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두번째 편지

바로 얼마전까지도 입었던 와이셔츠와 구두입니다.
돌이켜보면 이 놈들과 많은 기쁨과 배움의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혹시 사용하게 되실분에게도 저에게 있었던 것처럼 행복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