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류학과를 졸업했고 의류디자이너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 한줄로 저의 옷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짐작하실 수 있겠죠? ^^
저의 첫 직장은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관심 1순위였던(적어도 제가 입사할 당시에는) '한섬'이었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했던 3차의 면접을 거치면서 제일 신경쓰였던 준비는 바로 '면접의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최고를 지향하는 의류회사의 면접 이었으니까요.
면접 의상을 고르더 두근거림과 설레임, 고심끝에 고른 면접 의상이 나에게 주었던 자신감과 당당함.
십수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결국 전 꿈에 그리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들을 쌓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써 당당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지금 기증하는 이 옷들은 제 결혼 예복이자 직장 출퇴근복으로 입던 옷입니다.
이 옷을 입었던 시절은 제 인생의 첫번째 전성기였고 가장 날씬했고 언제 추억해도 흐뭇하고 자랑스러웠던 시기입니다.
혹 이옷들이 다른 누군가에도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다면 그래서 다른 누군가도 아니 그 이상으로 자부심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정말 기쁠것 같습니다.
모두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