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넷. 공공기관 인턴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캐주얼한 복장에 바지만 즐겨입었던 지라, 치마 정장 투피스는 참 낯설고 어색했었네요. 그만큼 사회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그 때가 좋았었는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만큼의 절실함, 합격 후의 성취감, 업무 마스터를 위한 치열함,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한 가면, 어깨 근육이 뭉칠 정도의 긴장감.. 이런 감정들은 그 시기에 극대화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가 서울 사람들에게 기죽지 말라고 백화점에서 전지현이 입었던 것으로 사주신 정장입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들+엄마의 딸을 생각하는 마음 +대여하시는 분의 존재 그 자체가 함께 어우러져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 공공기관 다녔었어요. 좋은 기운 있다는 말씀 드리고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