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겨울의 막바지 무렵... 서류 전형 통과 소식에 기뻤지만, 면접이 걱정이었습니다. 뭘 입어야 하나.. 뭘 신어야 하나.. 매 학기 등록금과 씨름하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기나긴 고학 끝에 8년 만에 졸업한 대학, 운 좋게 바로 취업이 됐지만, 가난한 대학생에게 면접에 입을 정장 한벌은 정말로 '간절함' 이었죠. 지인에게 15만원을 빌려, 백화점 세일 상품으로 골랐습니다. 비교적 염가에 구입했지만 제겐 그 어떤 고급 정장보다 값져보였습니다. 이 옷을 입고, 2차, 3차 면접까지 무사히 통과하고, 인턴기간, 수습기간 내내 함께했습니다. 굴지의 외국계 회사에서 커리어를 잘 쌓고 있습니다.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유행에 지났을지 모르지만, 멋진 분이 입어주셔서 값지고 세련된 옷으로 다시 빛나길 바라봅니다. 꼭! 합격하실거에요. 정말,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