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정장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해 나보다 훨씬 어른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한다는 사실에 아침마다 셀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익숙치 않은 일은 고되고 가끔은 스스로를 내몰기도 했지만 그러는 사이 이미 경험과 가르침으로 커져버린 자신이 서 있었습니다. 이 옷들은 첫 회사에서 저와 함께 배우고, 웃고 울었던 하루하루를 같이 보낸 제 지난 사회생활의 증인과도 같습니다. 비록 지금은 업종이 바뀌어 더이상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지만, 옷장을 열 때마다 구석에 자리한 지난 시간들이 어제는 누군가의 현재 또는 미래가 되길 바라며 기증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든든한 방패막은 되어주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