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옷장 담당자분께. 안녕하세요, 8년차 직장인 33세 예비 엄마입니다. 출산을 앞두고 옷장 정리를 하다 1~2년 정도 그냥 걸려만 있던 정장 몇 번 정리해서 보냅니다.
1. 자켓 : 바지 정장 세트였는데...하는 일이 업무 내내 가운 입고, 몸을 쓰는(?) 일이다보니 바지는 헐어서 버리고 쟈켓만 남았습니다. 박봉의 교사 언니가 졸업 선물로 사준 거라 자켓마저 버릴 수 없어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입을 수도 없고 좋은 곳에 쓰이면 해서 보냅니다. 쟈켓만 있어 쓰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2. 원피스 2벌 : 원래 옷 욕심이 다소 있고, 충동 구매 경향도 없지 않아서 돈을 벌게 된 이후 당장 필요하지 않을 옷들도 '그냥' 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자주 입지 않고 그냥 걸려만 있었네요. 심지어 한 벌은 그새 살이 쪄서 한 번도 입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운 사연의 옷이지만, 그래도 쓰임이 있다면 좋겠어요.
사이즈는 모두 66입니다. 지금 만삭이라 몸이 무거워서 세탁소는 미처 다녀오지 못했어요. 좋은 일 하시는데.. 여러분과 열린옷장을 이용하는 어린 후배들 모두에게 따듯한 연말이길, 좋은 일이 생기는 2016년이길 발바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년의 사회생활이지만 이리저리 부딪치고, 정말이지 희비가 교차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제법 잘 지내왔다고 자부합니다. 나름 운빨(?)도 좀 받는 편이었어요. 부족하지만 저의 이런 행운이 많은 취준생 분들께도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모두들 건승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