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면접을 위해 부모님께서 사주신 정장입니다. 당시 백화점에서 7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네요. 이 옷을 입고 첫 취업에 성공했고 첫 출근도 했습니다.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이미 퇴사를 하였고, 살도 많이 쪄서 이 정장을 입을 일이 없네요. 그럼에도 저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 옷이고, 부모님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옷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 가장 고가이기에 쉽게 처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라는 카페에서 이 곳을 소개 받았고 기증이라는 방법을 통해 제 옷장에서 잠자고 있던 옷을 다시 세상에 보낼 수 있게 되었네요. 제가 잡았던 행운을(500: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습니다.) 이 옷을 입는 청년들도 함께하길 바랍니다.

2016년 2월 25일
기증자 문미선
(직업분야 출판업(현재 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