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장은 저희 남편이 한두해 밖에 입지 못한 옷들입니다.
아무래도 회사생활이 바쁘고, 스트레서의 연속이다 보니 운동을 할 시간은
적고, 살이 자꾸지기만 하네요,
이옷을 입으시는 분께서 저희남편의 기를 받아 면접에 합격하시고
성실한 사회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류대를 졸업하지도, 든든한 빽도 없는 저희 남편은 직장생활
이십년차 부장 입니다. 첫 입사한 날부터 지금까지 저희남편은 새벽
5시 반이면 집을 나섭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남들 보다 조금 일찍 업무를 시작하다보니 저희남편은
본인의 업무로는 잔업이 많지 않습니다. 늘 얘기 합니다. "누군가는 보고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성실함이 가장 무기인 제남편의 양복으로 좋은 일 많으시길 빕니다.
PS. 세벌다 드라이 클리닝을 한옷입니다.
2014년 6월 1일
기증자 탁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