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처음으로, 난생 처음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을 때 입니다. 정장을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기성복이 저에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44사이즈도 버거운 조그마한 체형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보통 빅사이즈 입으시는 분들의 어려움은 잘 아시지만 저처럼 작은 사이즈 옷을 입는, 입어야만 하는, 입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고충은 잘 모르시기 마련이죠. 그래서 정장을 고를 때에도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더랍니다. 그런데 이 정장은 정말 저에게 '선물' 같았습니다. 마치 맞춘 옷인듯 저에게 딱 맞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덕분일까요? 면접 한 방에 철썩 붙어버렸습니다. 아담한 33, 44 사이즈 여성분들! 제가 기증한 옷 입고 좋은 기운 듬뿍 받아가세요~ 면접 끝나니까 진짜 입을 일이 없네요ㅠㅠ
2016년 9월 29일
기증자 박진희/국회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