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앱을 통해 여러 모임들을 찾던 중 연극 모임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고 대학교 동아리와 단편 영화의 경험이 있던 터 얼른 가입을 연극 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맡은 역할이 정장이 필수라 오래된 제 정장을 꺼내 입어보았더니 아아! 세월과 제 뱃살은 비례되어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대안을 찾던 중 '열린 옷장'을 알게 되어, 포스터 촬영관 연극 본무대를 위해 두 차례 정장 바지를 빌려 입었고, 귀중한 추억을 좋게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하여 저는 과거로의 회귀를 과감히 포기하고 저와 비슷한 사연이 있을 분들께 제 바지를 바치고 싶습니다.
2016년 11월 14일 기증자 왕성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