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가 생각보다 크네요. 그래서 제가 입지 않는 여성 정장도 함께 보내드립니다. 저는 병원에서 그것도 대학병원 내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였는데요. 엄마께서 사회 초년생이 된 기념으로 간호사 이미지가 딱 떠올려지는 정장을 백화점에서 사주셨답니다.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어 정장 입을 일이 많지 않네요^^ 적지 않은 가격에 백화점에서 사주신 옷인데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색 정장은 신랑 대학 졸업식을 위해 백화점 같이 돌아다니며 산 정장이에요. 사회인인 저, 학생이었던 신랑과 많이 싸우면서 연애했던 기억이 나네요^^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정장은 우리의 결혼식 예복이에요. 결혼할 때도 배가 많이 나와있었는데 결혼 후에는 정말 만삭이 되어버린 신랑의 배.. 급기야는 시동생 결혼식에서 이 양복을 입었다가 엉덩이 부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A/S 후 다시 입기는 체형이 빨리 결혼 전으로 돌아오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네요.

2016년 11월 10일
기증자 박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