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증하는 정장은 구직 중에 면접용으로 산 구두, 첫 회사에서 입던 정장,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산 치마입니다. 좋은 제품도 예쁜 제품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옷에는 제 행운이 듬뿍 담겨져 있습니다. 검정 구두를 신고 보게 된 인턴 면접은 단번에 합격해 정규직 전환까지 되었고, 블라우스와 치마를 입고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은 팀장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좋은 추억이 가득해 손에서 놓고 싶지 않지만 고생 끝에 입사한 지금 회사에서 또 다른 행운과 기회를 잡고자 제 손의 행운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드립니다. 부디 이 행운이 누군가의 행복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불운 몇 번에 좌절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지 마세요. 누군가 일면식도 없는 당신의 행운과 행복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가족, 친구 모두가 당신이 그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화이팅! 加油!

2016년 11월 23일
기증자 이승연
/공공기관 (한국철도공사, 사무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