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치 않은 형편에 남편의 첫 정장과 외투입니다. 어디였는지 기억나진 않는데 면접이 있던 날 겨우 구입한 정장 한 벌만 입고 나선 제 남편 절친의 부인이 선뜻 내어준 외투로 따뜻하게 입고 면접에 가게되었던... 개인적으로 많이 애정하던 옷입니다. 보관 미흡으로 먼지가 많이 탔으나 조금만 손보면 누군가에겐 또 따뜻한 한 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용 정장은 제가 직장생활할 때 입던 옷입니다. 결혼 후 살이 많이 쪄 못 입고 있었는데 출산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심하던때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해 종교를 선택하면서 세례식때 입었던 옷입니다. 언젠가 살이 너무 쪄 입을 옷 하나 없을 때 열린옷장을 알게 돼 옷을 대여해 입은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힘이 되는 옷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2017년 4월 7일
기증자 박희은
직업분야 및 근무처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