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앞 둔 아기의 엄마입니다.
혼자 서는가 싶더니 얼마전부터 아기는 움찔움찔 발을 떼기 시작했답니다. 그 순간이 얼마나 벅차고 감동스러웠느지요. 이 옷은 제가 첫 면접에서 그리고, 수습사원 생활을 하며 입은 옷입니다. 마치 우리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한 지금처럼 움찔움찔 사회생활의 발을 뗀 때이지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고,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러겠지요. 하지만 너무 두려워 마세요. 어느덧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사회인으로 성장해 있을 거에요. 아기가 걸음마연습을 할 때 몇 번 넘어졌는지, 얼마나 걸었는지를 세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서류에서 혹은 면접에서 떨어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답니다. 그건 과정일 뿐이니까요. 괜찮아요. 우린 멋지게, 더욱 멋지게 걸을 수 있으니까요. 당신의 블링블링한 다음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
2014년 11월 04일
기증자 문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