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걸 좋아하셨던 아빠께서 늘 옷을 사주셨어요. 대학을 다니고 4학년때 교생실습을 나가는데 아빠께서 정장을 몇 벌 사주셨지요. 패션감각이 남다르셨던 아빠께서는 저보다 더 꼼꼼하게 옷을 골라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 옷을 입고 교생 실습을 했고, 지금은 교사가 되었네요. 유행이 돌고도는 것인지 아빠의 남다른 패션 감각 덕분인지 지금 꺼내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옷들인데 시간은 저에게만 흘렀나봅니다. 그냥 버리기엔 제겐 너무 소중한 옷이었는데 저보다 더 멋지게 소화해주실 분들이 계실것 같이 기꺼이 보냅니다. 저에게 소중한 옷이었듯 입는 분들에게도 소중한 기억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7년 4월 28일
기증자 김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