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면서 꾸준히 양복을 교복처럼 입고다녔습니다. 한 4년 전 저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저만의 작은 기업을 창업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린 나이일 수도 있고 또 한 편으로는 늦은 나이이기도 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큰 선택이었습니다. 창업 후 겪은 장/단점을 말하자면, 우선 생활비의 굴곡이 많아진 점 하지만 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지 않은 정장을 보면서 기증/재사용의 가치를 생각해보았고, 그저 버리기만 했던 과거가 조금 후회스럽더라구요. 그래서 늦게나마 한 벌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기증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최근까지 입고 지내던 정장 한 벌입니다. 정장 한 벌이지만 다른 좋은 일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입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10월 26일
기증자 염헌선
/유통 청정글로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