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친구 정장아, 20대에 한참 이옷을 입고 너와 함께 했지. 지금은 30대 후반이 되어 장롱에 오래 있었지만 오랜 시간만큼 이제는 다시 잘 쓰이길 바라는 뜻에서 널 기증하기로 했단다. 아빠를 떠내보냈을 때도 너와 함께, 20대 첫 회사 면접을 보았을 때도, 내 친구 첫 결혼식일 때도 너와 함께였네! 내가 결혼을 하고 옷 정리를 했을 때 이건 가져와야지 하고, 내 첫 신혼방 장롱에 넣어두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되어 널 기증하기로 했단다. 너를 입으면 잘 되었던 것처럼 20대의 청년들에게도 이 행운을 보낸다.

-내가 결혼 선물로 사준 우리 남편 정장아, 결혼을 앞두고 미리 사준 정장으로 데이트도 하고 좋은 곳에서 늘 함께 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또 우리 남편이 회사 첫 면접 때 입은 정장과 코트. 코트를 입은 정직한 남편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지. 이제는 많은 구직자분들과 좋은 곳에 가서 그때 느낌을 한 번 더 느껴보렴!

2017년 11월 8일
기증자 진은영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