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판촉물로 받은 티셔츠나 얻은 옷을 입으며 자랐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니께선 그런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저를 가르치셨구요. 그렇게 부끄러운 것과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을 배우며 자란 제가, 일생에 딱 한 번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간 일이 있습니다. 그것도 저희 어머니와 함께요. 그때는 바로 저의 임용고시 3차 면접을 앞둔 때였습니다. 난생 처음 입어 본 백화점 옷. 면접 정장을 이제 후배들에게 빌려주고자 합니다. 어머니께선 합격 정장, 복덩이라며 당신이 입을테니 갖고 있자고 하셨지만 저는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2017년 12월 9일
기증자 김소희/청담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