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0살이 된 여학생이에요. 옷을 받아보시고 혹시라도 실망하셨다면 죄송해요. '이 옷을 어떻게 해야하나'고민하다 열린옷장이라는 곳을 알게되었어요. 활용불가한 의류도 다시 재기능하거나 업사이클링된다고 해서 만약 이 옷이 못입게 되더라도 열린옷장에서 좋은 곳에 써주실 것 같아 이렇게 보내어봅니다. 이 옷은 돌아가신 저희 삼촌이 입던 옷이에요. 10년도 더 된 일이고 저는 어렸을 때라 이제는 삼촌 얼굴이 기억나지도 않아요. 제가 기억하는건 군 제대했다고 군복을 입고 찾아왔던 모습뿐이네요. 이 옷에 대해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삼촌이 군 제대하고 취업하려고 샀던 옷이였다고 해요. 그 시절 비싼 돈주고 많이 샀다고 혼나기도 했다고 하네요ㅎㅎ 저 정장을 입고 좋은 곳에 취직하겠다고 얘기하던 삼촌의 모습을 잊을 수 없어 차마 저 옷을들을 버리지 못했다고 해요. 희망이 담겨있던 저 옷이 만약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준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죠.. 설령 못입게 된다고 해도 이 옷을 기증함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2018년 3월 30일
기증자 주다빈/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