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저와 남편이 학생으로, 취업준비생으로 있으면서 온갖 경조사와 면접, 발표자리에서 입었던 옷입니다. 그때는 한 벌 정장으로 맞추어 입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몸에 안 맞는 옷인 양 무겁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 먼 옛날도 아니고, 지금도 매일 새로운 도전에 맞서고 있기 때문인지 그 당시의 초조함, 불안함, 그리고 매 번 새롭게 찾아오던 기대감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무거운 걱정들이 곧 한 때의 기억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이켜 볼 지난날의 모습으로 바뀌어갈 수 있도록 작지만 확고한 응원을 보냅니다. 머지 않아 당신만의 옷을 찾으실 거예요.

2018년 5월 21일
기증자 이지연 /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