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차 직장인입니다. 이 옷은 면접을 위해서 어머니께서 사주신 저의 첫 정장입니다. 저는 이 옷을 입고 입사지원서에 쓸 사진도 촬영하고, 첫 면접도 보았는데 운좋게 바로 합격을 해서 아직까지 그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복장 규정이 자유로운 회사라 그 후 별로 입을 일이 없었는데, 열린옷장을 통해 좋은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기증합니다. 그리고 너무 오래되고 낡은 정장에 혹여나 실망하게 되실까 염려되어 새 구두도 한켤레 같이 넣어 보냅니다. "좋은 구두는 널 좋은 곳으로 데려다줄거야" 오즈의 마법사에서 착한마녀가 도로시에게 루비 구두를 선물하며 한 말입니다. 제 옷과 구두도 대여자분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거라 믿습니다.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2018년 10월 1일
기증자 김진영 /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