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기증이라는 좋은 취지로 정장을 고르고 개다 보니 '처음' 그 때가 생각이 납니다. 장교로 군생활을 하고 전역을 앞둔 그때. 사회생활로 첫 발걸음을 준비하던 바로 그때가요. 백화점에서 옷을 고르고 또 고르던 추억. 신중히 고른 첫 정장을 몸에 입어봤을 때 설레임. 면접장앞에서 바로 그 옷을 입고 초조해하던 젊은 사회 초년생 청년의 풋풋함. 이 모든 추억을 담아 어느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전역을 앞둔 까까머리 장교 청년은 그 옷을 입고 은행원이 되었지요. 지금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열정적으로 은행에서 승승장구하던 저를 담고 있는 소중한 옷입니다. 부디 이 옷을 입고 뜻하는 바, 목표로 하시는 일 모두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행복하세요. 행운을 빕니다.
2018년 10월 24일
기증자 김홍삼 / 데이터애널리스트, 페니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