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고 정말 반갑습니다. 이 정장은 저에게 '교복' 같은 존재였습니다. 입을 일도 없지만, 그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고 옷장에 계속 보관하던 교복이요! 2014년 첫 인턴면접부터 2017년 12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의 마지막 면접까지...! 저는 이 정장을 입고 정말 수 많은 회사의 문턱을 드나들었습니다. 성공보다는 좌절이 더 많았고,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에 면접을 마치고 회사 근처 벤치에서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물론 이 옷이 함께였어요! 그래도 '다시!', '한번 더!' 하는 마음으로 정장 단추를 더 단단히 채우고, 깨끗하게 세탁한 정장을 입고 도전했습니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원하던 직장에 최종 합격하여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눈물과 기쁨.. 저의 모든 취준시기가 담긴 이 옷을, 새로운 시작선 앞에 서 있는 당신에게 드립니다. 떨리고 두렵다면, 다시 단추를 여미고 어깨를 쭈~~욱 펴세요! 밝고 당당하게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옵니다! 저의 기운을 조금 더 담아보냅니다! 할 수 있다!
2018년 10월 31일
기증자 송수진
/공공기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