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40대 교사이자 가정주부입니다. 제 옷을 정리하다보니 옷에 담긴 여러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상견례 때 입고 고이 모셔둔 원피스, 논문 심사 때 떨리는 마음으로 교수들 앞에 설 때 입었던 정장, 학부모 총회 때 어린 나이를 숨기고 원숙해 보이고 싶어서 입었던 정장 등. 일 좋은 옷감으로 곱게 입은 옷이라 누군가의 중요한 날에 또 의미있게 쓰이면 옷들도 행복할 거라는 상상에 보냅니다. 20대, 30대, 쉽지 않았던 시간이라 기억되지만, 그래도 내 시간, 나의 청춘이라 돌아보니 더 소중히 차곡차곡 기억하지 못해 아쉽네요. 당신의 지금이 당신을 만듭니다. 현재의 희노애락을 놓치지 말고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어떤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지나가더군요. 당신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2019년 3월 1일
기증자 이혜인
/고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