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적어보는 기증 이야기입니다. 기증하시는 분들 중 쑥스러워 편지를 안 쓰신다면 꼭 써보시라고 권해드려요. 단순히 안 입는 옷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옷에 대한 나의 애정이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끊이지 않고 이어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옷들은 아끼고 간직하다 어느 누군가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한창 출장을 많이 다니던 때에 정신없이 일하는 저를 보시던 거래처 대표님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좋은 원단을 선물해주셨어요. 맞춤으로 옷을 만든 후 너무 소중해서 축하의 자리, 좋은 경사의 날에만 입었떤 옷들이네요. 그리고 새 블라우스도 한 벌 보내드립니다. 단아하고 멋스럽게 입고 다닐 나를 상상하며 사두었다 체형 변화로....ㅠㅠ 입지 못해 보내는 옷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걸어놓고 눈으로만 감상했던 옷들이 대부분이네요. 저의 소중한 기억과 선물하신 분의 좋은 마음을 담아보냅니다. 잘 정리되어 입으실 누군가도 이런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며, 좋은 결과도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좋은 취지로 열린옷장을 운영하는 회사측에도 감사의 인사와 노고를 치하드립니다. 물건이 흔해서 그 소중함과 의미가 퇴색되는 요즘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소중함을 일깨우게 해주어서 고마움이 큽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나는 오늘의 나, 매일의 나를 더욱더 사랑하길 바랍니다.

2019년 2월 25일
기증자 최희진
/서비스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