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열린옷장 여러분. 이렇게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너무 뿌듯합니다. 그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까 생각도 했지만, 정장이라 왠지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계속 소장하고 있었어요. 양복이랑 검은색 여자 정장은 저희 부부 결혼 예복으로 준비한 겁니다. 그리고 회색 투피스는 제 대학원 졸업식날 부모님이 사주셨어요. 진짜 입은 횟수로는 손에 꼽을 정도네요. 살다보면 정장이 필요한 날은 또 의외로 많지 않아 집안에 모셔두기만 했는데 젊고 예쁜 친구들이 이 옷을 입고 마음껏 뜻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2019년 3월 5일
기증자 이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