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답변을 할까. 어떤 옷과 화장으로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을까. 긴장되면서도 한편 면접의 기회를 얻었다는 기쁨과 함께 옷을 사던 때가 떠오릅니다. 처음 입는 정장이 낯설고도 불편했던 것은 단순히 옷이 불편해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제 옷을 입으실 분께서도 같은 감정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제가 기부하는 옷은요, 이 옷을 입고 봤던 면접에서 떨어진 적이 없고 좋은 기운이 담긴 정장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할 때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옷을 입습니다.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배냇저고리, 어린이에서 어엿한 청소년이 되어 입는 교복, 사회인으로 첫 출발을 할 때 입는 정장. 제 옷과 함께 행복한 미래의 청사진을 꾸리실 수 있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또 새로운 시작을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2019년 4월 11일
기증자 홍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