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연히 열린옷장을 알게되어 사연 있는 정장 몇 벌을 보내봅니다. 저는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십여년 전 그렇게도 바래왔던 의대에 합격하고 저를 어렸을 때부터 길러주신 할머니께서 "첫" 정장을 사주셨어요. 그리고 다른 정장은 예과에서 본과에 올라갈 때 힘든 골학 합숙 기간을 마치고 화이트 가운 세레머니를 위해 제가 구입한 "첫" 정장이고요. 둘 다 딱 한번씩만 입고 모셔놓았던 정장을 보내면서 의대 진학을 희망했던 10대,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던 20대의 인턴, 레지던트 생활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고 제대로 먹고 자지 못하는 전공의 생활도 지나가고 보니 나를 만들어준 든든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현재의 간절함, 고단함이 잘 지나가서 각자의 소중한 과거로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화이팅!!
2019년 7월 12일
기증자 김소윤/산부인과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