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괜히 제가 떨리네요.. 저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30대 주부입니다. 흠.. 결혼하고, 남편 직장 따라 오는 바람에 퇴사를 하였고... 다시 회사에 갈 날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꼬맹이 셋 사이에서 소리치고 허둥대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네요. 아이가 자랄 동안 저도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아프고 넘어지고 자라날 때 저도 같이 아프고 넘어지고 자라더라구요.. 그렇게 함께 성장해가는 시간이더라구요. 취업을 준비하며, 면접 앞에 초조하고 떨리고... 인생 막다른 길 앞에 서 있는 것 같고... 그렇게 힘드시죠? 저도 그랬어요. 20대가 혹 청춘의 그 날들이 한 번도 쉬운 날들이 없다 느껴질 만큼... 상황을 피하지 말고 차분히 직시하고 조용히 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이 또한 지나가며 어제도 오늘도 당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오늘을 충실히, 소소한 일에 충실히 임하는 멋진 당신이 되길. 이 정장은 비싼 돈을 주고 기쁘게 마련했지만 핏팅 한 번 해보지 않고 제 옷걸이에서 정돈된 체 잠자고 있었네요. 이제 미련을 내려놓고 누군가가 사회로 더 크고 기쁘게 한 걸음 내딛는 동행이 되길 원합니다. 응원합니다. 멋지고 빛나는 걸음으로 값진 길을 걸어가실거라고... 고맙습니다^^

2019년 10월 17일
기증자 정현수/삼남매와 투닥거리는 우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