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채용 준비를 하면서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벽에 부딪히기를 수십번. 이 와중에 면접, 시험...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왜 이렇게 많은지...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주변 사람들에게 나 답지 않은 모습으로 대하는 모습에 나 스스로도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도 많은 분들이 도서관, 독서실, 학원 등에서 기약없는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겠죠? 앞서 말한 비용들이 만만치 않아 밥값을 아껴가며 삼각김밥으로 배를 채우는 친구들도 있을테고요. 저 또한 이런 생활들이 힘들고 서럽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몇 년 앞선 인생 선배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가 가지고 있는 정장을 기증합니다. 제 나이 34살, 이제는 살이 찌고 잘 맞지 않아 저보다 이 옷들이 필요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0살부터 저와 수십번의 면접을 뚫고 온 좋은 기운을 가진 옷들입니다. 이 옷들이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일을 가져다 주기를 바라며,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모든 취준생들 화이팅입니다^^

2019년 10월 15일
기증자 윤준상/ICT R&D 관리 전담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