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취준이 아주아주 힘들어지기 전에 운 좋게 취업해 현재 8년차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운이 정말 좋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저는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아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취업해도 힘들고 누구나 힘들다지만 어딘가 속해 첫 경력을 만든 후에 다음 행보를 고민할 수 있는 것과 취업의 막막함은 너무도 달라서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하면 정말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 일이 가장 아프고 힘든 게 당연하다 생각하기에, 이 글을 읽게 된 당신도 얼마나 애를 쓰며 노력했을지 상상할 수 없어요. 하지만 힘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기보다 힘든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노력하는 일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힘들 때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이란 책을 보고 힘냈어요. 제목이 대놓고 힘내라고 하는 것 같지만 짧은 글 모음이라 읽기 좋아요. 그 중에서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는 글. <혼자 걷는 길>이란 글을 읽고 힘을 많이 냈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옮겨 적고, 정장을 기증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드리지 못하지만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옷까지 구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정장을 입을 일이 없어 코트를 제외하고는 1~2번 입은 옷이니 부디 새 옷처럼 기분 좋게 입으시고 (운 좋게 취업했고 몇 번 안되지만) 면접을 모두 성공한 저의 기운을 잔뜩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원하시는 곳에 꼭 가시길 바라요!

2020년 4월 1일
기증자 이서호/빅데이터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