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증한 옷을 입게 될 분에게. 안녕하세요?^^ 방금 막 기증상자에 옷을 챙겨 담고 편지를 쓰려고 앉으니 그 옷을 사던 때가 떠오릅니다. 한창 저를 포장해서 세상이 원하는 버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요. 면접용 정장을 검색하고, 무리해서 여러 벌 구입하고... 참 애썼던 것 같아요. 그만큼 자신감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러니 괜찮다고, 조금 더 스스로를 믿고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을 알아봐 줄 곳이 곧 나타날 거예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답니다. 조바심 나던 여러 날 끝에 면접에 합격하고 원하는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기운을 보냅니다.
2020년 4월 4일
기증자 하아련/프리랜서
안녕하세요. 가뜩이나 취업문도 좁은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 많은 줄로 알아요. 학업이든 취업이든 준비하는 미래가 얼른 손에 잡히길 진심으로 바라요. 어느 곳에 가든지 좋은 사람들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디 적게 일하고 많이 벌면서 행복하세요!
2020년 4월 4일
기증자 김형주/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