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하나 소중한 사연이 있는 양복들을 정리하는 동안 많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결혼 예복 고르던 일, 거래처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미팅이나 행사 등을 진행할 때, 든든한 우군이자 최후의 보루로써 제 곁을 지켜준 소중한 녀석들입니다. 직장 생활하며 몸무게가 늘었다가 빠졌다가 하여 사이즈도 제각각입니다. 어깨가 넓고 허리가 길며 다리가 짧은 체형분께 맞을 법한 핏이라 송구합니다. 지금껏 저와 함께 많은 역사를 이루어준 친구들께 감사와 경의를 담아 작별을 고합니다. 모쪼록 더 많은 훌륭한 분들의 미래를 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0년 8월 12일
기증자 김대령/금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