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양복을 입고 면접을 보려고 몇 시간씩 기다리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저는 긴장하면 소화를 못 해서, 하루종일 물만 마시곤 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운 실수도 많았고요. 그렇게 이 양복과 정말 많은 면접을 보았는데 이 세상에서 한 곳 정도는 저를 뽑아주는 회사를 만나 잘 다니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 중에는 워낙 살이 빠져서 이쁘게 입은 양복인데, 취업 후 살이 포동포동 올라와 더 이상 못 입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아닌 다른 분의 날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입으시는 분의 모든 꿈 이뤄지기를 응원합니다!

2020년 9월 8일
기증자 황주연/SK 이노베이션 구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