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정장은 제가 20살 때 첫 구매한 정장입니다. 친척 결혼식에 입을 정장이 아예 없어서 아버지와 같이 맞춘 정장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체형이 변하고 옷이 맞지 않네요. 처음 구매한 정장이라 애착이 있어서 언젠가는 다이어트를 해서 이 옷 사이즈를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방치해 두고 있었는데 이젠 아니라는 걸 깨닫고 필요한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이렇게 기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열린옷장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았던 사람이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기 전 첫 체형과 사회에 나와 열심히 일했던 결과의 체형은 많이 달랐습니다. 생산 현장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 두꺼워진 팔과 허벅지는 제 몸에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세월의 결과물이겠죠? 이 옷을 입으시는 모든 분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성실과 정직의 DNA를 받아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저의 정장을 빌리신 분들은 마음속으로라도 '정장을 기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정장을 기증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따뜻한 마음을 표현해 주시면 제가 그 마음을 전달받지 못하지만 그런 마음이 하나로 모여 누군가를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정장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어떤 사연이 있든 응원하고 잘 되길 바랍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파이팅~!!

2021년 5월 2일
기증자 소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