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정장보다는 비즈니스캐주얼과 같은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트렌드인가 봅니다. 그래도 면접과 같은 자리에는 풀정장이 필수이겠죠. 오랜만에 드레스룸 구석에 걸린 채로 바깥 구경을 못한 정장 2벌과 신발장에서 무한대기 중이던 옥스포드 구두를 찾아 노랑색 기증상자에 넣었습니다. 정장도 구두도 아직 할 일이 많아 보이는데 저와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자리일수록 요새 유행하는 슬림핏 정장보다는 움직임이 여유로운 디자인의 정장을 입고가는 것이 여러모로 편안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는 옷이 바로 그런 옷일 것 같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올해로 마흔입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원하는대로 되려면 무엇인가 설명하기 어려운 "운"이 작용하더라고요. 여러분의 앞날에 그런 "운"이 다가오는 시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28일
기증자 한병희
/호텔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