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셋의 필라테스 강사입니다. 저는 참 많이도 직업을 바꾸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면접들 중,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보았던 첫 면접의 떨림과 그때의 모든 감정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도전하는 것 자체로 빛나던, 누구나 지나올 그때의 시간을 품은 저의 첫 정장을 열린옷장에 보냅니다. 누구보다 커리어우먼(정장 입은)을 꿈꾸었던 저는 서른줄 들어 입은 운동복으로부터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돌고 돌아 제 자리를 찾았나봐요. 면접에서 잘 되지 않더라도 너무 오래 힘들어하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빛나고 있어요 :) 별은 어둠이 없으면 빛날 수 없듯, 더 빛날 당신의 자리를 찾기 위한 과정일 뿐이에요. 이 정장과 함께 할 당신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2021년 11월 13일
기증자 박비채/필라테스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