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 년 전 취업준비생 시절, 어머니와 함께 정장을 사러 백화점에 간 기억이 납니다. 혹시 면접을 보는데 초라해 보일까, 신경써야겠다 싶어서 없는 형편에 큰 값을 치루었죠. 가격을 듣고 놀라던 어머니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그땐 왜그리 미안했던지... 취업준비생 때는 쉽게 초라해지고 마음이 다치더라고요.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는지... 이렇게 쓸모가 없는지... 하지만 돌이켜보면 모두가 느끼는 감정이었고,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그렇지만 사소한 일에도 생채기가 나는 그 시절, 정장 때문에 당신이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인생의 고비마다 되뇌이는 말이 있어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당신은 지금 레벨업 중입니다. 우리 만렙까지 같이 달려봐요.
2022년 2월 14일
기증자 김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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