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백화점에 가 요령도 없이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힘을 빼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옷은 맘에 들었지만 금액이 예산에서 조금 넘쳐 고민하던 제게, 좋은 옷이 좋은 곳으로 취직시켜줄 거라며 구매를 권하던 매장 직원의 말도 생각나네요. 그때 열린옷장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지출한 금액이 무색하게 몇 번 입지도 않은 채 옷장에서 영영 나오지 못하던 이 정장이 이제야 다시 빛을 봅니다. 그저 가벼운 세일즈 멘트였겠지만 정말로 꿈에 그리던 곳으로 절 데려가 준 제 정장. 그때의 저는 다소 비효율적인 지출로 어수룩하게 첫 사회생활의 포문을 열었지만, 열린옷장과 함께 사회로의 첫발을 똑소리나게 내딛은 여러분의 발걸음에 이 옷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기운을 복돋아줄 수 있기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2022년 2월 17일
기증자 남지연/홍보,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