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인 출판사의 대표이자 작가로 일하는 김은화라고 합니다. 이 옷은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정장 세트입니다. 대학 졸업 전에 엄마와 함께 아울렛에 가서 뒤지고 뒤져서 마감 직전에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옷을 입고 최종 면접만 8번을 봤나 그렇습니다. 저는 기자가 되기 위해 3년 넘게 언론고시를 준비하다가, 덜컥 운 좋게 큰 출판사에 합격해서 편집자로 직장인의 첫발을 떼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을 걷는 것 같아 늘 두려웠지만, 계속 걸어가다보니 출구가 나오더라고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은 날은 반드시 올테니, 힘들더라도 너무 절망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 옷을 입으실 분에게도 좋은 날이 꼭 찾아올 거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행운을 빌어요!
2022년 4월 13일
기증자 김은화/작가, 편집자_딸세포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