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올라온 서울, 아무것도 모르고 직장을 알아보다 열린옷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면접을 위해 급히 빌리고, 딱 맞지는 않았지만 행색은 갖출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결혼식과 행사 참여에도 빌려입다가 처음으로 맞춘 정장을 시작으로 총 3벌의 맞춤복을 구매했는데요. 다이어트와 함께 너무나 커져버린 옷들이 아깝기도 했지만, 누군가 저처럼 시작을 준비중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그 과정을 함께한 정장입니다. 물론 오래 입지 않았지만, 애틋하고 든든했던 옷이니 부디 면접이든 어떤 자리이든 필요한 곳에 잘 쓰이길 바랍니다.
2023년 3월 15일
기증자 이주성
/로펌 사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