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철 없던 도전에 실패하고, 다소 늦은 나이인 스물아홉에 시작한 취업준비를 단 한 방에 끝내준 고마운 맞춤 정장을 담았습니다. 해외에서 장사를 해보겠다며 맨땅에 헤딩하는 자세로 철 없이 도전했던 저의 나날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은 것은 지금의 안정적인 삶 덕분이겠죠. 여러분의 현재도 나중에 지나고나서는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두 벌 중 택이 없는 맞춤 정장은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의 면접 때 한 번, 신입 직원 교육 입교식 때 한 번, 임용일에 한 번. 이렇 딱 세 번 자랑스러운 마음과 자신감을 가득 담아 입었던 옷입니다. 누군가 이 옷과 딱 맞는 사람에게 그 기운이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2023년 3월 28일
기증자 연광흠
서울교통공사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