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 중에 전화 면접을 통해 회사에 입사해서, 사실 면접 때 정장을 입지는 않았고, 귀국 후에 회사 생활을 준비하며 한 벌 두 벌 구매하였습니다. 입사 후 교육 프로그램을 마치고 보니, 제가 들어가게 된 팀은 정장을 입을 일이 없더군요 ^^; 그래서 여기 보내는 옷 중에 일부는 정말 새옷입니다... 그래도 학생 때는 가지고 싶은 립스틱 하나라도 사려면 밥을 굶어야 했는데, 이제는 사고 싶은 옷을 내 돈으로 살 수 있게 되어 매우 뿌듯했었습니다. 이제는 아이 엄마가 되고 회사에서도 수석 엔지니어가 되어 평소에 옷을 편하게 입고 다니는데요. 돌이켜 보면 젊었을 때, 사회에 막 뛰어들었을 때는, 잘 해내고 싶은 마음, 잘못하면 어쩌지 싶은 조바심 등이 뒤섞여 항상 딱 맞는 옷을 입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제 정장을 입게 되시는 분도 사회에 뛰어들어서, 잘 적응하시고, 곧 갑갑한 옷을 벗어던지게 되시길 바랍니다.

2023년 8월 17일
전주현
직무 삼성전자 Computer Simulation